*노아시나무(중국 감나무)
만추의 농원
- 김 일 선
감을 따낸 일이 엊그젠데
주황색 빨강색으로 곱게 물들어
몇몇 나무의 초록빛 잎 속에 석류의
노랑잎 찔레의 분홍 잎이 점찍어
농원은 아름다운 단풍 동산이다
비자나무 청목나무 사이
햇볕을 다투며 자란 동백우듬지
때 이른 애기 동백꽃을 피우며
매파인 동박새를 기다린다
오리나무 노랑 잎이 유난히 밝은데
앙상한 가지에 녹두 알만한 빨강 열매로
새들을 유혹하는 찔레
병사들의 창검인 양 하늘을 찌르는
수많은 감나무 도장지들
저 도장지들이 쓸모없이 보이면
이미 가을은 깊어간 것
아! 저 군상들을 초겨울 내 쳐내버려야
봄 일이 한결 수월할 것을
오! 벌써 가을도 저물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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