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새벽의 별 / 신 채 호

자연을 바라보다 2016. 3. 20. 01:00






새벽의 별



                                         - 신 채 호




아까아까 온 하늘에

가득 하던 동무들

동안이 멀다 한들

새벽이 차다 한들

이다지 엉성

벌써─




달은 이미 졌다

해는 아직 멀었다

이때! 이때!

우리 곧 없으면

우주의 광명을 뉘 찾으랴

어데서!




동지섣달, 긴긴밤에 자지않는 과부의 등잔

우주의 명상에 꺼먹이는 시인의 누

만리타향에 앉아 늙은 나그네의 머리털

산을 넘어 물을 넘어

홀로 가는 지사의 마음

우리 곧 아니면 동정할 이 그 누구냐

까막...... 까막......

반짝...... 반짝......




새벽의 빛

자연의 구슬

낱낱이 따내리어

하나씩 둘씩

우리 아기들 품안에

골고루 넣어주어




구름이 끼거나

안개가 일거나

바람이 불거나

눈이나 비가 오나

거지지 않는 빛에

천년만년 긴 새벽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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