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별
- 신 채 호
아까아까 온 하늘에
가득 하던 동무들
동안이 멀다 한들
새벽이 차다 한들
이다지 엉성
벌써─
달은 이미 졌다
해는 아직 멀었다
이때! 이때!
우리 곧 없으면
우주의 광명을 뉘 찾으랴
어데서!
동지섣달, 긴긴밤에 자지않는 과부의 등잔
우주의 명상에 꺼먹이는 시인의 누
만리타향에 앉아 늙은 나그네의 머리털
산을 넘어 물을 넘어
홀로 가는 지사의 마음
우리 곧 아니면 동정할 이 그 누구냐
까막...... 까막......
반짝...... 반짝......
새벽의 빛
자연의 구슬
낱낱이 따내리어
하나씩 둘씩
우리 아기들 품안에
골고루 넣어주어
구름이 끼거나
안개가 일거나
바람이 불거나
눈이나 비가 오나
거지지 않는 빛에
천년만년 긴 새벽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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