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의 하늘 / 박 두 진 3월1일의 하늘 - 박 두 진 유 관순 누나로 하여 처음 나는 3월 하늘에 뜨거운 피무늬가 어려 있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대지에 뜨거운 살과 피가 젖어 있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조국은 우리들의 조국, 우리들의 겨레는 우리들의 겨레, 우리들의 자유는 우리들의 자유이어야 함을 알았다 아, 만.. 詩 박두진 2016.03.01
황국 / 박 두 진 황국 - 박 두 진 먼 햇살 넋이 엉겨 숭어리져 솟은 얼굴 인연의 그 창 변두리 외로운 해후여 안에 깊이 가라앞힌 하늘 푸른 가을 마음 체념의 모래 벌이 강을 따라 펼쳐간 강물 푸른 물무늬속 흔들이는 그림자 강물이 저절로듯 저절로인 기약의 다시는 못돌아올 꽃띄움의 흩날림 창아침 햇.. 詩 박두진 2015.10.31
들국화 / 박 두 진 들국화 - 박 두 진 오오 별이 내려 앉았다 바람 울부짖고 폭우 몸부림 치는 곳 쓸쓸하여 별도 호접(胡蜨)도 오지 않는 벌판에 활짝 핀 한 포기 들국화 샛노란 화심(花心)에 무궁화(花)빛 꽃이파리 삽분! 꽃잎 위에 앉고 싶어 호접 아닌데도 오오 외로이 고웁거라 수집은 꽃아.. 詩 박두진 2015.10.23
칠월의 편지 / 박 두 진 칠월의 편지 - 박 두 진 칠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칠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려 오는, 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 詩 박두진 2015.07.16
꽃 / 박 두 진 * 백양꽃이 지고나니 바로 꽃무릇이 피어나네요 * 꽃무릇(석산) 꽃 - 박 두 진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울음. 한 번만의 어는 날의 아픈 피 흘림. 먼 별에서 별에로의 길섶 위에 떨궈진 다시는 못 돌이킬 엇갈림의 핏방울. 꺼질 듯 보드라운 황홀한 한 떨기의 아름다운 정적(靜寂). .. 詩 박두진 2014.09.12
하늘 / 박 두 진 하늘 - 박 두 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기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 詩 박두진 2014.09.11
꽃에게 / 박 두 진 * 홍접초 꽃에게 - 박 두 진 너는 왜 꽃이냐 발갛디 발간 꽃이냐 겹겹이 벌은 꽃이냐 입술이 아니고 꽃이냐 가슴이 아니고 영혼이 아니고 살이 아니고 꽃이냐 바다만큼 출렁출렁이게 별만큼 멀디 멀은 꽃이냐 꽃이냐 나홀로 활활타게 순간, 영혼, 아름다움, 죽음, 열정, 허무, 집념, 포기, .. 詩 박두진 2014.09.09
7월의 편지 / 박 두 진 * 숙근 코스모스 - 썬빔( sun beam ) 노지 월동이 가능한 여러해살이 풀 딴이름 : 애기 코스모스, 콜레옵시스 꽃말 : 넘치는 야성미 7월의 편지 - 박 두 진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따다가 목에다 걸고 싶다 그 수레에.. 詩 박두진 201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