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김재진
시간에 내리는 비 / 김 재 진
자연을 바라보다
2014. 7. 30. 00:30
시간에 내리는 비
- 김 재 진
이 시간 지나고 나면 어떤 시간 올까?
시간은 예측할 수가 없다
발달하는 과학이 무슨 소용이랴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의 변덕
코 앞에 온 시간의 예측불허
도대체 아무것도 알 수 있는 게 없다
철없는 아이들은 잠들고 지금쯤
집으로 돌아올 수 없는 내 마음 어딘가
그네가 매달려 있는 놀이터쯤서
서성거리고 있을 것이다
불 끄기 두려워 새도록
불 켜둔 채 지샌 밤이 내게 있다
환하고 환해서 더 어두운 밤
닫기 두려워 열어둬도
한 줄기 빛 새들어 오지 않는
열린 문의 닫힘
시인은 시를 쓰지 않고
가수는 어차피 노래하지 않는다
밤내 방안을 맴돌다 지친 새벽
무심하게 사는 사람들의 편한 얼굴이
부럽게 느껴지는 시간이
내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