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흰꽃 ㅣ 주 요 한
자연을 바라보다
2014. 7. 29. 00:30
* 달맞이꽃
바늘꽃과에 속하는 2년생초
서식지 : 물가, 길가, 빈터
꽃말 : 기다림
흰꽃
- 주 요 한
만물이 땅의 벗은 가슴을 씻는 큰 강아게
달빛이 물과 흙에 단꿈을 부어 줄 적에
그 언덕에 수없는 흰 꽃이 피어납니다.
달빛에 피는 꽃이매 그 입술은 눈같이 흽니다.
사람 몰래 피는 향기 없는 흰꽃
무한한 물결 노니는 강가에 피는 꽃
아침이 오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꽃
어린아이들 같이 머리를 모으고 조는 꽃
달빛만 그 입을 맞추어 주는 적적한 꽃
달 밝고 물소리 끊임없는 무한한 강가에
수없이 흰 꽃이 밤을 숨어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