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김재진
산다는 게 뭔데 / 김 재 진
자연을 바라보다
2014. 8. 3. 00:30
* 물배추
산다는 게 뭔데
- 김 재 진
신경아 너는 얼마나 견딜까
어제와 오늘의 경계,
아니면 오늘과 내일이 갈라지는
아슬아슬한 순간을 심지처럼 태우고 있는
내 신경아 너는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행여 그것이 꿈이라 해도
그것이 행여 착각이라 해도
희망 없이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
살아간다는 말은 이겨낸다는 말
이겨낸다는 말보다 오히려
잊어 낸다는 말
그러나 하등의 희망 없어도 사람들은
살아내고 있잖은가
순간을 위무하는 안식이나
오랜 관습이 된 무관심,
약처럼 찾아오는 망각 사이에
거미줄처럼 걸려
내 신경아 너는
얼마나 더 견디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