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겨울 어느 날의 소망 / 박 재 근

자연을 바라보다 2015. 2. 10. 00:30





겨울 어느 날의 소망


                                                                       - 박 재 근





가다가 돌아오는 길

찾을 만큼의 곳에서

돌아오면 되는 하얀 여행

당신과 가고 싶다





날 저물면

산정에 들어 별을 보고

펄펄 함박눈이 내려도

내일 아침 길 막히면 어쩌나

걱정도 않는

당신이면 좋겠다





산 깊이 들어온 햇살에

밤 내내 내린 눈길 터여

서로의 길로 가야 하는

아침을 맞아도 슬퍼하지 않고





언제라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약속

하얀 눈 내리면

당신과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