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수련 / 황 혜 숙
자연을 바라보다
2015. 8. 12. 00:30
* 목수련
수련
- 황 혜 숙
오고야 말았다
이 생이 아니면
끝내
피우지 못했을
수련의 날들
눈물 겨워라
수면 아래 발목 잡힌 무수한 날들
물의 세기와 흐름을
온몸으로 지탱해 온 지난 세월들
생의 단 한번
허락되어진 시간을 향하여
스스로 밀어 올린
꽃대의 중심에서
환하게 열리는 생이여
순하게 밝아 오는 절정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