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가을 서곡 / 설 연 화
자연을 바라보다
2015. 9. 2. 01:00
가을 서곡
- 설 연 화
여름을 삼키고
가을을 토해내는
귀뚜리의 토악질은 밤새 끊이지 않는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초가을의 설운 통곡
풀섶에 남긴
여름날의 추억도
쓰르라미의 설렘으로 머물고
차마, 스러지지 못한
봉숭아 붉은 잎새에
가을은 희나리로 발 도장을 찍는다.
뜨거운 8월
햇살의 사랑인 양
대추나무에 가을의 대롱대롱 춤을 춘다.
지난 여름의 뜨거운 열정을
연분홍 꽃잎 위에 새겨두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