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나태주

능소화 / 나 태 주

자연을 바라보다 2015. 9. 6. 01:00





능소화


                                                         - 나 태 주





누가 봐주거나 말거나

커다란 입술 벌리고 피었다가, 뚝





떨어지는 어여쁜

슬픔의 입술을 본다




그것도

 비 내리시는 이른 아침





마디마디 또 일어서는

어리디 어린 슬픔의 누이들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