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쑥부쟁이 사랑 / 정 일 근
자연을 바라보다
2015. 9. 21. 01:00
쑥부쟁이 사랑
- 정 일 근
사랑하면 보인다
다보인다
가을들어 쑥부쟁이 꽃과 처음 인사 했을때
드문드문 보이던 보라빛 꽃들이
가을 내내 반가운 눈빛 맞추다보니
은현리 들길산길에도 쑥부쟁이가 지천이다
이름몰랐을 때 보이지도 않던 쑥부쟁이 꽃이
발길 옮길때마다 눈 속으로 찾아와 인사를 한다
이름 알면 보이고
이름 부르다 보면
사랑하는 눈길 감추지않고
바라보면
모든 꽃송이 잎 낱낱이 셀 수 있을 것처럼 뜨겁게
선명해진다
어디서 꼭꼭 숨어 피어있어도 너를
찾아가지 못하랴
사랑하면 보인다
숨어있어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