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까치밥 / 박 금 천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1. 26. 01:00
까치밥
ㅡ 박 금 천
앙상한 가지
싸늘한 바람
찬 서리도 모른 채
초겨울 하늘을 수놓고 있다
지난날 추억
가슴에 품고
발그레 달아오른 얼굴
삭막한 창공에서
진액을 풍긴다
허기진 까치
철없는 참새 떼가 몰려와
겨울 잔치 벌이도록
그렇게
마지막까지 제 몸
주고 가는 감나무
나목의 아름다움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