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소리 / 정 경 혜
자연을 바라보다
2015. 9. 23. 01:00
* 풍로초
소리
ㅡ 정 경 혜
빨래를 넌다
새소리를 널고
구름 한 조각을 널고
꽃잎 한 점을 넌다
바람이 분다
빨래들이 노래하고 향기를 뿜으며 춤을 춘다
발코니의 슬리퍼 소리
사각사각 청명한 소리로
방울새 소리를 찾아와 널고
비늘 구름을 데려와 널고
풍로초 꽃잎을 가지런히 줄에 넌다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