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인드라망의 꿈 / 박 명 규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0. 13. 01:00
인드라망의 꿈
ㅡ 박 명 규
무연히 휑한 들판
은빛 으스름 스며들 즈음
홀연히 마주한 낯선 숲길
쏟아지는 풀향에
아찔한 듯 취한 듯 엇박자 서툰 걸음
흥얼거리는 카나리아의 노래
닮은 숨결 어우러져
숲 더 깊어지고
풀 바람 잎새 따라 사운거리는데
노고지리 하늘 쏘고
햇살, 저만치 부채살로 펼쳐진다
날 저물어 검은 밤 될 때까지
이 초록 파도에 실려
길~게 손잡고 부르리다
하얀 영혼의 노래를
* 인드라망 : 우주만물이 생명 공동체라는이념으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는 분교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