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무등차(茶) / 김 현 승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1. 5. 01:00
무등차(茶)
- 김 현 승
가을은
술보다
차 끓이기 좋은 시절
갈까마귀 울음에
산들 여위어 가고
씀바귀 마른 잎에
바람이 지나는,
남쪽 십일월의 긴긴 밤을,
차 끓이며
끓이며
외로움도 향기인 양
마음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