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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이 / 이 순 애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1. 8. 01:00
* 솔체
물동이
- 이 순 애
새벽별 한가득 담아
손 놓인 채 머리에 인
날렵한 물동이
치맛자락
휘어잡은
어머니 모습
조롱바가지 물 위에 뜨듯
종일 동동거리는 발걸음
아련한 기억 속에
내 발을 포개어본다
넘치거나
마르지 않던 물 찰랑거리고
치마폭 사이마다
휘파람 소리 나던 한낮 지나
초저녁 달
덩시러니 들어앉은
장독대의 물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