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작은 물방울의 노래 / 박 라 연
자연을 바라보다
2016. 2. 24. 01:00
작은 물방울의 노래
ㅡ 박 라 연
누군가
잠시 잃어버린 영혼이 되어
만지면 스며버릴 듯 아스라한 물방울이 되어
뜨겁게 기웃거린다
닫혀진 문틈 사이라도 가만히
그대와 닮은 슬픔으로 흐르고 싶지만
언제나 그 이름 그 자리
헤어지기 위해 만나는 것처럼
돌아선 어제의 풍경들
구름처럼 떠돌던 나는
강줄기를 잃어버린 작은 물방울
비가 되어 내린다 그대들의
목마른 눈물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