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유안진
4월의 소리 / 유 안 진
자연을 바라보다
2016. 4. 14. 01:00
4월의 소리
- 유 안 진
밤잠을 설친다
밤 이슬에 묻어서 따라 내리는
별무리 떼 지어 오고 가는 발자국 소리
덧문을 치고 가는 바람결 타고 오는 소리
촉 트고 움 돋고 새순 터지는 소리 소리에
새벽잠도 설친다
아기鐘 꾸러미 째로 마구 흔들어 쌓는
개나리꽃 피는 소리 탓에
가래 끓어 밭은기침 연신 뱉어내는 소리 탓에
수유리 돌밭에서
잠든 돌들 깨어 일어나는 소리 탓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