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4월의 꽃 / 신 달 자

자연을 바라보다 2016. 4. 21. 01:00





4월의 꽃


                                             - 신 달 자




홀로 피는 꽃은 그저 꽃이지만

와르르 몰려

숨 넘어가듯

엉겨 피어 쌓는 저 사건 뭉치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철쭉들

저 집합의 무리는

그저 꽃이 아니다



우루루 몰려 몰려

뜻 맞추어 무슨 결의라도 하듯이

그래 좋다 한마음으로 왁자히 

필 때까지 피어보는




서럽고 억울한 4월의 혼령들

잠시 이승에 불러 모아

한번은 화끈하게

환생의 잔치를 베풀게 하는



신이 벌이는 4월의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