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은방울꽃 / 신 석 정
자연을 바라보다
2016. 5. 10. 01:00
은방울꽃
- 신 석 정
나는
그때 외롭게
산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
나뭇가지를 옮아앉으며
'동박새'가 울고 있었다
어쩜
혼자 우는 '동박새'는
나도곤 더 외로웠는지 모른다
숲길에선
은방울꽃 내음이 솔곳이
바람결에 풍겨오고 있었다
너희들의
그 맑은 눈망울을
은방울꽃 속에서 난 역력히 보았다
그것은
나의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너희 가슴속에 핀 꽃이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