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밤꽃 필 때면 / 강 승 희
자연을 바라보다
2016. 6. 21. 01:00
밤꽃 필 때면
- 강 승 희
뒷동산 뻐꾸기 목청껏 울어대고
앞 냇가 개구리 밤새껏 울어대면
비릿한 밤꽃 향 콧등 스칠 적에
멀리 떠나간 옛 친구 생각난다
흰점 꽃 흐드러지게 핀 언덕의
외솔나무 늘어지 가지에 걸어둔
그 옛날 맹세는 어디로 가버리고
홀로 외톨이로 와서 머무는 구나
하늘 구만리 떠도는 저 구름아
너는 누굴 찾아 헤매고 있느냐
너도 임을 찾아 별나라 달나라
바람 따라 이리저리 헤매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