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물 하늘에 오르다 / 강 승 희

자연을 바라보다 2016. 6. 23. 01:00






물 하늘에 오르다


                                                   - 강 승 희




줄기차게 쏟아진 물

목마른 땅 빨아드리고




풀 나무 흠뻑 머금었다

물 하늘에 오르는 날




날이 드니 동틀 무렵

안개 방울 바람결에




구름 고향 제 있던 곳 찾아

바람 타고 오르는 광경




먼 산 바라봄 없이는

물오름 보지 못하나니




물이 오르내리는 순환

우리들 오고 가는 윤회




비 온 뒤 해 뜨는 아침이

오늘 우리를 눈뜨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