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슬픈 밤이 오거든 / 서 지 월
자연을 바라보다
2017. 1. 18. 01:00
슬픈 밤이 오거든
- 서 지 월
슬픈 밤이 오거든
그대여
창을 열고 별을 보라
나는 거기 지상의 괴로운 꽃으로
피었다가 하늘의 별 되어
울고 있으리니,
그대가 만약 창을 닫고
쪼그리고 앉아 하염없는 명상에
잠기신다면
나는 나는 별 사닥다리 타고 내려와
그대 창가 부서지는 이슬 되리니,
밤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가슴과 같은 것
실로 우리가 우리의 가슴을
어루만지지 못할 때
그대는 지상에서
나는 하늘에서 하염없는
눈물 흘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