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쥐오줌풀 / 문 효 치
자연을 바라보다
2017. 5. 6. 01:00
쥐오줌풀
- 문효치
나는 오줌이 아니다
나를 오줌이라고 하는 자들에게
핏대를 올리며 반항한다
나를 밟고 가는 자들아
너네들이 쥐오줌이다
너네들의 발에서는
고랑내와 지린내가 난다
내 발에서는 향내가 나는데
내가 어찌 쥐오줌인가
아무리 외치고 고함쳐도
들어주지를 않는구나
너네들은 귀머거리쥐오줌풀
아무리 몸부림치고 흔들어대도
움쩍도 하지 않는구나
너네들은 멍텅구리불감증귀머거리쥐오줌풀
에잇, 그만두자 그만둬
그래, 내가 쥐오줌이다
옛다, 먹어라
쥐오줌을 너에게 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