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곡우 / 조 예 린

자연을 바라보다 2017. 4. 20. 01:00




곡우

 

                                                                - 조예린





동남풍 좋은 바람 서리 담가 둔

님 그린 눈물다이 맑은 淸明酒

더운 피 품에 안아 술병 다숩고

뒷산 연한 죽순 뜯어 놓았네

 



산마다 산메나리

들엔 들메나리

 



흙고무신 채마밭엔 씨앗이 트고

곡우날 고마운 비 돌아오는데

하물며 그린 님도 정녕 오겠네

바라맞는 산마루엔 실아지랑이

아지랑이 뒷짐엔 짙오는 신록

 



님 그리는 믿음은 벌써 재 너머

꿈꾸는 사월 숲 넘쳐오는데,

 



동남풍 맑은 바람 좋은 청명주

대숲 연한 죽순 뜯어 놓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