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은방울 꽃 / 김 승 기

자연을 바라보다 2017. 4. 15. 01:00




은방울 꽃

 

                                               - 김승기




사는 일에 힘이 부쳐 

내 몸 하나 세우기 버거울 때마다 

너를 만나러 간다

 



산의 품에 안기어 

이미 

마음이 고요로운데

 



종소리로 다가오는 

하얀 웃음이 

가슴 속을 후려치는구나

 



그래 어떻니 

찾아오는 길이 더 힘들었지

 



그렇게 사는거야 

모든 세상살이 다를 게 없어 

누군들 벗어버리고 싶은 짐 

무슨 미련이 남았겠지

 



그렇게 끓는 열정을 주체 못하겠거든 

오늘처럼 나를 찾아오게나 

오는 걸음 되돌리지 말고

 



그래 

네가 있어 오늘도 

가냘픈 몸뚱이 바로 세울 수 있지

 



너를 찾는 일이 즐거워 

이미 

고요로운 마음 

무엇을 더 애닯다 하리

 



사는 일에 숨이 차서 

내 몸 하나 가누지 못할 때마다 

거기 숲에 있는 너를 

만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