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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슬픔 / 칼릴 지브란

자연을 바라보다 2017. 4. 29. 08:49

 

<기쁨과 슬픔/칼릴 지브란>

 

기쁨이란,

슬픔의 또 다른 모습.

웃음이 번지던 바로 그 눈가에

때로 눈물이 맺히지 않나요?

슬픔이 내부 깊숙이 파고들수록

그대의 기쁨은 더더욱 커질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지금 술을 담고 있는 이 예쁜 잔도

도공의 불가마 속에서

타들어 가는 열기로

만들어졌잖아요.

아름다운 선율로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저 피리 구멍도

칼로 판 그 나뭇가지잖아요?

기쁨으로 가득 찰 때,

가슴속 깊이 내려다보세요.

지금 기쁨을 주는 그것이

예전에 당신에게 슬픔을 준

바로 그것이니까요.

슬픔에 잠길 때,

다시 그 속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예전에 기쁨인 것들이

지금은 울고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