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나태주

아무 것도 모르면서 / 나 태 주

자연을 바라보다 2017. 5. 5. 01:00




아무 것도 모르면서

​ 

                                                    - 나태주





아무 것도 모르면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발부비며 우는 철부지

어린아이이고 싶다.




사람의 냄새와

사람의 껍질을 벗고서도

또 사람이고 싶다.




작은 바람에도 살아 쓸리는 여린 풀잎,

미세한 슬픔에도 상처받아 우는 작은 별빛,

드디어 나는 나만 아는

차고 맑고 그윽한 향기를 머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