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용혜원

늦 가을 / 용 혜 원

자연을 바라보다 2012. 11. 10. 00:30

 

 

 

늦 가을  / 용 혜 원





떠나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손 끝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고

눈빛엔 차가움이 가득합니다



언제나 함께 하여 주고

사랑하여 줄 것만 같더니

훌훌 떠나 버리는 것입니까



봄, 여름날의

그토록 달콤한 사랑도

귓가에서 가슴으로

스며들던 고백도

모두가 다 연극입니까



이 가을이 지나 겨울

다시 고독함으로

홀로 남게 하는 이는

미운 사람입니다



떠나버리고 말면 나도

내 마음의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