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찔레꽃 / 이 해 인

자연을 바라보다 2013. 5. 19. 00:30

 




 

찔레꽃


                                    - 이 해 인 -





아프다 아프다 하고

아무리 외쳐도



괜찮다 괜찮다 하며

마구 꺾으려는 손길 때문에



나의 상처는

가시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남모르게

내가 쏟은

하얀 피

하얀 눈물

한데 모여

향기가 되었다고



사랑은 원래

아픈 것이라고

당신이 내게 말하는 순간



나의 삶은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축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