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정호승

이별 노래 / 정 호 승

자연을 바라보다 2013. 7. 15. 00:30

 


 


* 산수국

이별 노래


                           - 정 호 승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 가서

나는 그대의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내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 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