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사랑 사랑 내 사랑 / 오 탁 번
자연을 바라보다
2013. 9. 13. 00:30
사랑 사랑 내 사랑
- 오 탁 번
논배미마다 익어가는 벼이삭이
암놈 등에 업힌
숫메뚜기의
겹눈 속에 아롱진다
배추밭 찾아가던 배추흰나비가
박넝쿨에 살포시 앉아
저녁답에 피어날
박꽃을 흉내낸다
눈썰미 좋은 사랑이여
나도
메뚜기가 되어
그대 등에 업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