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제부도 / 이 재 무

자연을 바라보다 2013. 10. 12. 00:30

 

 

 

 

제부도

 

                                          -  이 재 무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

가득 채운 바다의 깊이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그리움 만조로 가득 출렁거리는,

간조 뒤에 오는 상봉의 길 개화처럼 열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말인가 이별 말인가

하루에 두 번이면 되지 않겠나

 

 

 

아주 섭섭지는 않게 아주 물리지는 않게

자주 서럽고 자주 기쁜 것

그것은 사랑하는 이의 자랑스러운 변덕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