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푸른 신발 / 안 도 현
자연을 바라보다
2013. 10. 23. 00:30
푸른 신발
- 안 도 현
푸른 신발 하나
강가의 모래톱에 버려져 있다
모래톱은 아직 물자국을 버리지 않고
울먹울먹 껴안고 잇다
주인이 신발을 벗어 멀리 내던졌는가
신발이 주인을 버렸는가
강물은 왜 신발을 여기에다 내려놓았는가
가까이 가서 보니 신발 안에
푸른 물이 그득하게 고여 있다
이 질컥거리는 것 때문에
신발은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