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안 도 현

자연을 바라보다 2013. 11. 15. 00:30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안 도 현

 

 

 

 

 

비닐 조각들이 강가의 버드나무 허리를 감고 있다

잘 헹구지 않은 수건처럼 펄럭거린다

 

 

 

몸에 새겨진 붉은 격류의 방향,

물결 무늬의 기억이 닮아 있다

모두들 한사코 하류 쪽으로 손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