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첫사랑 / 고 재 종

자연을 바라보다 2013. 12. 11. 00:30

 

 

 

 

 

 

 

 

첫사랑

 

                               - 고 재 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난분분(亂紛紛) : 어지럽게 흩어지며 내리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