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겨울 아침 / 안 도 현
자연을 바라보다
2014. 1. 8. 00:30
겨울 아침
- 안 도 현
눈 위에 콕콕 찍어놓은 새 발자국
비틀거리지 않고 걸어간 새 발자국
한 글자도 자기 이름을 남겨두지 않은 새 발자국
없어졌다, 한순간에
새는 간명하게 자신을 정리했다
내가 질질 끌고 온 긴 발자국을 보았다
엉킨, 검은 호스 같았다
날아오르지 못하고,
나는 두리번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