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정호승

술 한잔 / 정 호 승

자연을 바라보다 2014. 1. 14. 00:30

 

 

 

 

술 한잔

 

                               - 정 호 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을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 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