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겨울 강가에서 / 김 경 미

자연을 바라보다 2014. 2. 7. 00:30

 

 

 

겨울 강가에서

 

                                       - 김 경 미

 

 

 

 

눈과 함께 쏟아지는

저 송곳니들의 말을 잘 들어두거라 딸아

언 강 밑을 흐르며

모진 바위 둥글리는 저 물살도

네 가슴 가장 여린 살결에

깊이 옮겨두거라

손발 없는 물고기들이

지느러미 하나로도

어떻게 길을 내는지

딸아 기다림은 이제  행복이 아니니

오지 않는 것은

가서 가져 와야 하고

빼앗긴 것들이 제 발로 돌아오는 법이란 없으니

네가 몸소 가지러 갈 때

이 세상에

닿지 않는 곳이란 없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