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김재진

어머니 / 김 재 진

자연을 바라보다 2014. 2. 14. 00:30

 

 

 

 

 

 

 

어머니

 

                                                - 김 재 진

 

 

 

 

엄마,

우리 엄마, 하고 불러봅니다.

철들고, 어느새 나이 마흔 후딱 넘어

한번도 흘려보지 않은 눈물 흐릅니다.

정월 대보름입니다. 마흔 넘어 처음 보는

보름달입니다.

눈 내린 듯 환한 밤길 걸어

술 받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달아,

달 본 지 십 년도 이십 년도 더 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았기에 눈물 흘린 지

십 년도 이십 년도 더 된 것 같습니다.

어머니,

목메는 이름입니다.

어머니,

세상의 서러운 사람들 다 모여 힘껏 달불 돌리는

어머니,

대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