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사랑은 야채 같은 것 / 성 미 정

자연을 바라보다 2014. 2. 19. 00:30

 



사랑은 야채 같은 것


                                                                                -  성 미 정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씨앗을 품고 공들여 보살피면

언젠가 싹이 돋는 사랑은 야채 같은 것




그래서 그녀는 그도 야채를 먹길 원했다

식탁 가득 야채를 차렸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오이만 먹었다



그래 사랑은 야채 중에서도 오이 같은 것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야채뿐인 식탁에 불만을  가졌다

그녀는 할 수 없이 고기를 올렸다




그래 사랑은 오이 같기도 고기 같기도 한 것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의 식탁엔 점점 많은 종류의 음식이 올라왔고

그는 그 모든 걸 맛있게 먹었다




결국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 사랑은 그가 먹는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