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정호승

절벽에 대한 몇가지 충고 / 정 호 승

자연을 바라보다 2014. 3. 7. 00:30

 

 

 

*담쟁이 덩굴의 새싹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 정 호 승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언젠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