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정호승

벗에게 부탁함 / 정 호 승

자연을 바라보다 2014. 5. 9. 00:30

 

 

 

 

 

 

 

 

벗에게 부탁함

 

                                             - 정 호 승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저 새 같은 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 같은 놈

저 봄비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 같은 놈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