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정호승
미시령 / 정 호 승
자연을 바라보다
2014. 5. 12. 00:30
미시령
- 정 호 승
봄날 미시령에
사랑하는 여자
원수 같은 여자가
붉은 치마를 입고 그네를 뛴다
죄없는 짐승
노루새끼가 놀라 달아나고
파도 한 줄기가 그네를 할퀴고 지나가자
내가 사랑하는 여자
원수 같은 여자
그넷줄을 놓고
동해로 풍덩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