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윤 동 주
사랑스런 추억 / 윤 동 주
자연을 바라보다
2014. 6. 2. 00:30
* 클레마티스와 작약의 사랑
사랑스런 추억
- 윤 동 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조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까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