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석류꽃 / 나 태 주

자연을 바라보다 2014. 6. 17. 00:30

 

 

 

 

 

 

 

 

석류꽃

 

                                                       - 나 태 주

 

들판은 이제

젖을 대로 젖은 여자

사타구니

까르르 까르르

개구리 알을 낳고

과리를 불 때

바람은 보리밭에서

몰려오고

담장 아래

석류꽃 핀다

옴마 징한 거

저 새빨간 피 좀 봐

흰 구름은 또 장광 너머

엉덩이 까발리고

퍼질러 앉아

뒷물하느라

눈치도 없고

코치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