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3월에 / 이 해 인

자연을 바라보다 2015. 3. 10. 00:30



* 비비추





3월에 


                                                      - 이 해 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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