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 헷세 9월 - 헷세 정원이 슬퍼한다. 꽃송이속으로 빗방울이 차갑게 스며든다 임종을 향하여 여름이 가만히 몸을 움츠린다. 높은 아카시아나무에서 잎이 황금빛으로 바래져 하나씩 떨어진다. 죽어가는 정원의 꿈속에서 여름은 놀라고 지쳐 웃음짓는다. 여름은 아직도 장미 곁에 한참을 머물며 .. 詩(外國) 2017.09.05
무명인 / 에밀리 디킨슨 무명인 - 에밀리 디킨슨 난 무명인입니다! 당신은요? 당신도 무명인이신가요? 그럼 우리 둘이 똑같네요! 쉿! 말하지 마세요 쫓겨날 테니까 말이에요 얼마나 끔찍할까요, 유명인이 된다는 건! 얼마나 요란할까요, 개구리처럼 긴긴 6월 내내 찬양하는 늪을 향해 개골개골 자기 이름을 외쳐대.. 詩(外國) 2017.06.05
아름다운 오월이 오면 / 하이네 아름다운 오월이 오면 - 하이네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꽃봉오리 벌어질 때 나의 마음 속에서도 사랑의 꽃이 피었으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새들 노래할 때 나의 불타는 마음을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했어라. 詩(外國) 2017.05.17
무지개 / 윌리엄 워즈워스 무지개 - 윌리엄 워즈워스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 설레느니, 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 다 자란 오늘에도 매한가지, 쉰예순에도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보니 나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믿음에 매어지고자. 詩(外國) 2017.05.04
존재의 이유 / 릴케 존재의 이유 - 릴케 아! 우리는 세월을 헤아려 여기저기에 단락을 만들고, 중지하고 또 시작하고 그리고 두 사이에서 어물 거리고 있소. 그러나 우리가 마주치는 것은 어쩌면 모두가 친한 관계에 있고, 태어나고, 자라고 자기 자신으로 교육되어 가는 것이 안닐까요? 우리는 결국 그저 존.. 詩(外國) 2017.05.02
삼월 / 헤르만 헷세 삼 월 -헤르만 헷세 파란 언덕 한 편에 제비꽃의 파랑은 피어났는데 검실한 숲을 따라 눈은 아직도 혓바닥 모양으로 누워있다 그러나 물방울은 물방울로 녹아 사라져 메마른 땅으로 빨리어 든다 파리한 하늘 높이 비늘구름이 비추이는 양떼처럼 조용히옮아간다 방울새 소리가 귀엽게 숲 .. 詩(外國) 2017.03.22
봄날 /헤르만 헷세 봄 날 - 헤르만 헷세 숲 속엔 바람, 새들의 노래소리 높푸른 상쾌한 하늘 위엔 배처럼 조용히 미끄러지는 장려한 구름... 나는 한 금발의 여인을 꿈꾼다.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을 꿈꾼다. 저 높고 푸른 넓은 하늘은 내 그리움의 요람. 그 속에 나는 조용히 생각에 잠겨 행복하게 따스히 누워 .. 詩(外國) 2017.03.20
상처 / 조르주 상드 상처 - 조르주 상드 덤불 속에 가시가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꽃을 더듬는 내 손 거두지 않는다 덤불 속의 모든 꽃이 아름답진 않겠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꽃의 향기조차 맡을 수 없기에. 꽃을 꺾기 위해서 가시에 찔리듯 사랑을 얻기 위해 내 영혼의 상처를 견뎌 낸다 상처받기 .. 詩(外國) 2016.06.04
나무들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나무들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나무들! 너희는 하늘에서 떨어진 화살이 아니었었니? 어떤 굉장한 전사(戰士)들이 너를 아래로 던졌을까? 별들? 네 음악은 새들의 영혼에서 솟아난다, 신의 눈에서, 완전한 열정에서. 너의 단단한 뿌리들은 알게 될까 흙 속에 있는 내 심장을? 詩(外國) 2016.06.03
5월의 노래 / 괴테 5월의 노래 - 괴테 얼마나 멋지게 자연은 빛나는가! 반짝이는 태양! 웃음 가득한 들판! 가지마다 꽃들이 터져 나오고 덩굴숲속에서 나오는 수천가지의 목소리, 모든 이의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즐거움과 환희 오 이땅이여, 오 행복이여, 기쁨이여! 오 사랑이여, 사랑이여! 저 높은 하늘 위, .. 詩(外國) 201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