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지 않는 마음-편지 3 / 나 희 덕 젖지 않는 마음 - 편지 3 - 나 희 덕 여기에 내리고 거기에는 내리지 않는 비 당신은 그렇게 먼 곳에 있습니다. 지게도 없이 자기가 자기를 버리러 가는 길 길가의 풀들이나 스치며 걷다 보면 발 끝에 쟁쟁 깨지는 슬픔의 돌멩이 몇개 그것마저 내려놓고 가는 길 오로지 젖지 않는 마음 하나.. 詩 나희덕 2017.09.07
서시 / 나 희 덕 序 時 서시 - 나 희 덕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詩 나희덕 2017.07.13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 나 희 덕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 나 희 덕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 아니면 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 때 아무 것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단풍잎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 가을에는 정말 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 가까이 있어도 아득하기만 한 먼산 같은.. 詩 나희덕 2016.11.14
젖지 않는 마음 / 나 희 덕 젖지 않는 마음 - 나 희 덕 여기에 내리고 거기에는 내리리 않는 비 당신은 그렇게 먼 곳에 있습니다 지게도 없이 자기가 자기를 버리러 가는 길 길가의 풀들이나 스치며 걷다 보면 발끝에 쟁쟁 깨지는 슬픔의 돌멩이 몇 개 그것마저 내려놓고 가는 길 오로지 젖지 않는 마음 하나 어느 나.. 詩 나희덕 2016.06.12
어느 봄날 / 나 희 덕 어느 봄날 - 나 희 덕 청소부 김씨 길을 쓸다가 간밤 떨어져내린 꽃잎 쓸다가 우두커니 서 있다 빗자루 세워 두고, 빗자루처럼, 제 몸에 화르르 꽃물 드는 줄도 모르고 불타는 영산홍에 취해서 취해서 그가 쓸어낼 수 있는 건 바람보다도 적다 詩 나희덕 201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