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나희덕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 나 희 덕

자연을 바라보다 2016. 11. 14. 01:00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 나 희 덕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

아니면

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 때

아무 것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단풍잎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




가을에는 정말

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

 



가까이 있어도 아득하기만 한

먼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미워하던 것들도 그리워지는





가을엔 모든 것 다

 사랑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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